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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4.9%' 롯데온, 선장 바꿨다
유범종 기자
2023.12.18 08:45:37
박익진 대표 선임, 온라인사업 통합·물류자동화 투자 등 과제 산적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5일 15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익진 롯데이커머스사업부 신임 대표이사. (제공=롯데그룹)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롯데그룹이 연말 인사를 통해 롯데온 수장을 전격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2021년부터 롯데온을 이끌어왔던 나영호 대표가 물러나고 박익진 대표를 외부에서 새로 발탁했다. 


박 신임 대표는 경영실적 악화와 더딘 성장에 발목을 잡힌 롯데온의 독자적인 색깔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부여 받았다. 시장에서는 롯데쇼핑 온라인사업들의 유기적인 통합과 물류자동화 투자를 통한 배송효율화가 롯데온 성패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 중이다.


롯데그룹은 이달 6일 단행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박익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글로벌 오퍼레이션그룹 총괄헤드를 롯데온의 새로운 대표 내정자로 발탁했다. 박 대표는 내년 1월1일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커머스플랫폼 기업 관리·마케팅과 신사업 등 다방면의 컨설팅 경험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이번 발탁은 롯데온이 출범한 이후 지속적인 경영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만큼 외부전문가 영입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만들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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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롯데온은 2021년과 2022년 각각 156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3분기 누적으로도 640억원의 적자를 냈다. 최근 3년 동안에만 3760억원의 누적손실을 쌓았다.


이러한 영업적자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 확보에 실패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기준 국내 이커머스 시장점유율은 쿠팡(24.5%), 네이버쇼핑(23.3%), SSG닷컴(10%) 순으로 집계됐다. 롯데온은 4.9%의 점유율에 그치며 상위권 기업들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시장에선 오프라인 유통강자인 롯데가 온라인사업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조직 문제를 지적한다. 2021년 롯데쇼핑 내 백화점·마트·롭스의 온라인사업을 떼어내 들고 나왔지만 여전히 홈쇼핑과 하이마트는 별도의 온라인몰을 운영하면서 완전한 통합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쇼핑 내 각 사업부들이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 매출이 크다 보니 롯데온 중심의 사업전략을 짜는데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결국 이러한 조직 문제가 롯데온이 사업을 확장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 수장을 맡게 된 박 대표의 내년도 최우선 과제는 그룹 계열인 롯데쇼핑 온라인사업들과의 유기적인 통합작업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 영역 확장을 위해 적극 추진 중인 물류자동화 투자의 순조로운 진행도 중요한 과업 중 하나로 꼽힌다. 롯데그룹은 작년 영국 리테일 테크기업인 오카도와 손잡고 온라인 그로서리(식료품) 주문과 배송 전 과정을 다루는 통합솔루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 도입을 결정했다. 이달 부산 고객 풀필먼트센터(CFC) 착공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전국에 6개의 CFC를 건립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투자비용만 약 1조원에 달한다.


투자를 완료하면 특히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온라인 배송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식료품 시장은 2021년 기준 약 135조원 규모지만 온라인 침투율은 약 25%에 그쳐 다른 상품군에 비해 영역 확장의 여지가 크다. 롯데온의 계획대로 물류효율화가 이뤄지면 온라인 식료품 성장으로 단순거래액(GMV)이 비약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한다.


시장 관계자는 "롯데온이 사업을 순조롭게 확대하려면 롯데쇼핑 내 오프라인으로 잔뼈가 굵은 사업부들과 효율적으로 융화돼야 하는데 이해관계가 달라 쉽지 않은 형편"이라며 "이에 대한 통합작업과 함께 새로 추진 중인 물류자동화 투자의 성공적인 진행 등이 새로운 수장의 숙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롯데온 관계자는 "새로운 신임 대표는 그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체질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당사는 현재 5분기 연속 적자를 축소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이 기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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