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승만호 서부T&D 대표(사진)가 본인이 최대주주에 있는 엠와이에이치(MYH)로부터 지속적으로 차입을 일으키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사가 사실상 영위하고 있는 사업이 없어 사정이 좋지 않은데도 15여년간 대여금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MYH가 승 대표의 금융기관 채무의 담보로도 서부T&D 주식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그가 회사의 기회를 유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승만호 대표는 MYH의 지분 49.1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이 회사가 첫 내용을 공개한 2008년 당시 이 회사로부터 빌린 대여금 총액은 12억3600만원 수준이었다. 이듬해에는 83억2000만원으로 572.9%나 급증했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2018년말 148억원에 달했다.
승 대표의 대여금이 늘어난 데는 미수수익이 큰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승 대표에게 발생한 미수수익이 앞단 5년(2014~2018년)간 37억7700만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미수수익은 계약상으로 수익이 나는 게 확정돼 있지만 그 회계연도에 현금으로 유입되지 않은 이익 항목을 뜻한다. 즉 MYH는 대여금을 제공한 데 따라 발생하는 이자를 승 대표로부터 제대로 수취하지 못했던 것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승 대표가 다시 MYH로부터 자금을 대여하기 시작했단 점이다. 그가 4년(2019~2022년)간 추가로 빌린 돈은 21억9100만원으로 이에 지난해 말 송 대표의 대여금 총액은 183억6000만원으로 2018년 대비 23.8% 늘었다. 이 가운데 2019년(6억5300만원)과 2020년(6억8900만원)에도 미수수익이 총 13억4300만원 반영됐다.
문제는 MYH가 승 대표에게 자금을 빌려줄 여력이 되지 않는단 점이다. MYH는 전세여객 자동차 운송사업과 2008년 프랜차이즈 '후터스' 사업을 추가로 영위했지만, 2012년 3000만원 수준으로 매출이 내려 앉았고 2021년부턴 '0원'으로 사실상 사업을 접었기 때문이다. 이에 MYH의 수입(영업외수익, 지분법이익 제외)은 서부T&D의 배당금과, 이 회사 지분을 매각한 데 따른 자금 뿐이다. 나아가 차입금 규모도 작년 말 421억원이며 이에 따른 이자비용도 17억원을 지출하고 있는 터라 승 대표에게 빌려준 자금 환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시장 일각에선 이러한 MYH의 행보에 의아하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가 서부T&D주식을 그의 금융기관 채무 담보로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신한은행의 36억원, 한국증권금융의 122억원 담보총액에 대해 각각 8만주, 158만주를 제공했다.
시장 한 관계자는 "미수수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대여금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상 대표이사가 개인회사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며 "이렇게 되면 회사의 재무건전성이 결여돼, 금융기관 차입 등에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의 금융기관 차입까지 담보로 서줄 정도면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부T&D 관계자는 "승만호 대표가 예전에 빌렸던 자금에 이자가 붙어 대여금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자금 대여 목적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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