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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점도표에 채권시장 실망…10년물 금리 4% 돌파
백승룡 기자
2023.09.21 17:30:19
'고금리 장기화' 유력…회사채 금리 반년 새 70bp↑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1일 1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44.77 포인트(1.75%) 하락한 2514.97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제공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으면서 채권시장 금리가 치솟았다. 금리 인하의 시점과 폭이 후퇴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채권시장의 실망감이 반영된 모습이다.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도 10년물이 4%를 웃도는 등 장기물에서 특히 금리 상승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4bp(1bp=0.01%포인트) 오른 3.93%에 장을 마감했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의 상승 폭은 더 컸다. 전일 대비 6.8bp 올라 4.031%를 기록, 올해 처음으로 4% 선을 넘어섰다.


이같은 채권시장 전반의 금리 상승세는 간밤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영향이었다. 연준은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 5.25~5.50% 범위에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금리동결 자체는 시장의 예상과 부합했지만, 연내 추가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연준과 시장의 시각이 엇갈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오는 11월 FOMC에서의 동결 전망을 66.5%, 12월 FOMC에서의 동결 전망을 53.0%로 전망하는 등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연준이 FOMC 회의 이후 공개한 점도표(Dot plot)를 보면, 연내 한 차례 인상한 5.50~5.75%가 올해 최종금리가 될 것이라는 데 연준 위원들의 의견이 과반수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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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Fed)

내년 점도표 중간값은 5.1%로 지난 6월에 제시한 4.6%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시장에서 기대하는 금리 인하 속도와 달리, 높은 수준의 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연준의 스탠스가 보다 분명하게 드러난 셈이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한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 높은 수준의 정책금리가 당초 전망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 점도표는 매파적으로 해석되기 충분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오름폭이 컸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장기물 금리 상승세가 더 크게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게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장기물을 중심으로 미국과 동조화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본부장은 "미국은 FOMC 이후에 단기 금리가 더 올라서 수익률곡선이 플래트닝(flattening) 됐다면, 국내는 이미 3년 금리 자체가 기준금리 1회 이상을 선반영한 탓인지 오히려 장기물 금리가 더 오르면서 스티프닝(steepening)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사채 금리는 AA-등급 3년물 기준으로 전일 대비 4.4bp 높아진 4.69%를 기록했다. 금리가 4%를 밑돌았던 지난 3월 말 대비 반년 만에 70bp가량 높아지면서 기업의 조달 부담은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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