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황지현 기자] "투자로써의 크립토가 아니라 인프라로써의 크립토를 입증해야 하는 니즈가 산업 쪽으로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지난 1일 이현우 크로스앵글 대표는 주된 사업 중단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크로스앵글은 쟁글의 국내 유일 가상자산 평가·공시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지난달 23일 밝혔다.

2018년 설립된 크로스앵글은 2019년 10월부터 가상자산 평가·공시 서비스를 출범했다. 최근 거래소의 가상자산 상장 리베이트 의혹에 쟁글이 언급되자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

크로스앵글은 가상자산 평가에 논란이 있었지만 공시까지 중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번에 논란이 된 건 평가 부분이 맞다"면서 "다만 평가나 공시를 운영하는데 있어 명확한 규제 틀이 없다 보니 사업적 역량을 발휘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평가나 공시에 종사하던 인력에 대해서는 "평가는 리서치 사업으로 흡수·통합되고 공시는 데이터 카테고리 포털 운영으로 흡수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나아가고자 하는 웹3.0 데이터 솔루션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브랜딩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기조나 공시, 평가를 축소하거나 없애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쟁글은 이미 온체인 데이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온체인데이터는 모든 내용이 기록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특성을 이용해 블록체인상에서 이루어지는 활동들을 데이터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 대표는 "온체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애널리틱스 지표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메이저 재단에서도 비용 지불하면서 이용하고 있다"며 "온체인 데이터 추적에 필요한 '익스플로러' 사업도 몇 가지 수주해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제 쟁글이 새로운 2막에 들어간다고 봐도 된다"며 "이미 홈페이지에도 '데이터 인텔리전스 컴퍼니'라고 명시했을 만큼 지난해부터 온체인 데이터 기반 색깔을 내려고 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가려고하는 방향을 명확히 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