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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디자인 사령탑 이상엽 부사장
이세정 기자
2023.06.05 08:00:24
⑦GM·폭스바겐·벤틀리 등 거친 2인자, 글로벌 시장서 인정받아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2일 16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직후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은 디자인 정체성 확립이다. 정 회장은 기아 대표이사 사장이었던 2006년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던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하며 '디자인경영'을 본격화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만년 적자에 시달리던 기아를 단숨에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정의선 회장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독립을 앞둔 2015년 해외파 디자이너를 연달아 영입했다. 해당 브랜드를 안착시키기 위해선 글로벌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디자이너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벤틀리 출신의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 최고창의력책임자(CCO) 겸 제네시스 최고브랜드책임자(CBO)와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부사장)이 대표적이다. 특히 현대차그룹 내 유일한 해외파 출신 한국인 디자이너였던 이 부사장은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1969년생의 이상엽 부사장은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세계적인 디자인 스쿨인 Art Center College of Design에서 운송디자인학 학사를 취득했다. 유학 기간 동안 이 부사장은 이탈리아 자동차 디자인 전문 회사인 피닌파리아와 이탈리아 럭셔리카 브랜드 포르쉐에서 인턴십을 거치며 자동차 디자이너로서 첫 경력을 쌓았다.


이상엽 부사장의 공식적인 첫 직장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다. 디자인 매니저로 입사한 이 부사장은 2006년 공개된 5세대 카마로 콘셉트카 디자인을 주도하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루키'로 불렸다. 카마로는 2002년 단종됐지만, 콘셉트카에 대한 뜨거운 시장 반응에 2009년 다시 출시되는 기염을 토했다. 콜벳 50주년을 기념한 콘셉트카 '스팅레이'와 GM이 야심작으로 내놓은 2010년형 뷰익 라크로스의 디자인 역시 이 부사장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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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에서 선보인 디자인마다 호평을 이끌어냈던 이상엽 부사장은 2010년 폭스바겐그룹 미국 법인의 수석 디자이너로 이동했다. 이후 폭스바겐과 아우디, 포르쉐, 람보르기니, 스코다 등 다양한 브랜드의 외장 및 선행 디자인을 담당했고, 2012년 말부턴 영국 럭셔리카 브랜드인 벤틀리의 외장 및 선행 디자인 총괄(그룹장)으로 임명됐다. 최고급 브랜드인 벤틀리는 이 부사장이 그동안 거쳐 온 대중적인 브랜드와는 명확한 차별점을 가졌던 터러 새로운 경험을 쌓는 기회가 됐다. 그는 벤틀리 플라잉스퍼와 컨티넨탈 GT, 벤테이가, 콘셉트카 EXP 10 스피드 6 등의 디자인을 맡았다.


국내보단 해외에서 이름을 날렸던 이상엽 부사장이 현대차그룹 현대디자인센터 스타일링 담당 상무로 합류한 것은 2016년이다. 정의선 회장은 이 부사장 영입에 각별히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 부사장은 자신보다 약 1년 먼저 현대디자인센터장으로 입사한 루크 동커볼케 사장과 벤틀리에서 손발을 맞췄었다. 정 회장은 두 사람이 제네시스의 디자인 정체성을 구축하는 데 시너지를 낼 것으로 내다봤고, 예상은 보기 좋게 적중했다.



이상엽 부사장은 루크 동커볼케 사장과 현대차 '센슈어스 스포니티스', 제네시스 '역동적인 우아함' 등 두 브랜드의 디자인 정체성을 정립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2017년 9월엔 제네시스 독립 후 사실상 첫 신차인 중형 세단 G70을 선보였는데, 이 신차는 독일 국제포럼디자인이 주관하는 '2018 iF 디자인상'과 미국 '2018 굿디자인 어워드' 등을 수상하며 제네시스의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가늠자 역할을 해냈다.


다만 2018년 9월 출시된 준중형 세단 아반떼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아반떼'는 이상엽 부사장의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있다. 풀체인지(완전변경)급 디자인 변화를 준 더 뉴 아반떼는 일명 '삼각대'로 불리는 헤드램프를 새롭게 적용했다. '애로우 주간주행등(DRL)'으로 강인하면서도 날카로운 인상을 주겠단 의도였다. 하지만 더 뉴 아반떼는 출시 이후 신차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으며, 판매 하락세도 피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상엽 부사장은 2018년 10월 전무로 승진하며 현대디자인센터장에 올랐다. 현대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와 수소차 넥쏘, 제네시스 대형 세단 G90과 콘셉트카 에센시아 등 다양한 신차와 콘셉트카의 성공을 이끌었단 이유에서다. 전임 현대디자인센터장이었던 루크 동커볼케 사장이 현대차 최고디자인책임자(CDO)로 영전한 영향도 있었다. 특히 2021년 연말 임원인사에선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루크 동커볼케 사장에 이어 명실상부한 현대차그룹 '디자인 2인자' 자리에 올랐다.


업계에선 이상엽 부사장이 현대차그룹 디자인을 이끌 차기 수장이 될 것으로 관측 중이다. 그가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3위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적잖이 기여한 데다 루크 동커볼케 사장의 디자인 철학을 온전히 계승해 나갈 적임자인 까닭이다. 


외국인이 주류였던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여준 한국인 디자이너이란 점도 'K-브랜드' 위상 제고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올해 2월 월드카 어워즈 주최 측이 발표한 2023년 '세계 올해의 자동차인'으로 최종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당시 경쟁자로는 왕 추안푸 BYD(비야디) 회장과 스텔라 클라크 BWM그룹 리서치 엔지니어, 피터 롤린슨 루시드모터스 최고경영자(CEO), 나오유키 사카모토 토요타 수석 엔지니어가 이름을 올렸었다.


나아가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미래 모빌리티 전환에서도 이 부사장이 디자인 혁신을 주도할 것이란 게 시장의 공통된 시각이다. 실제 이상엽 부사장이 디자인한 현대차그룹 웨어러블 로봇 벡스(VEX)은 '2020 레드 닷 어워드' 혁신부문을 수상했고, 초고속 충전 브랜드 이피트(E-pit)도 '2021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고 등급인 '금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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