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올해도 투명한 지배구조를 위해 지켜야 할 '핵심 지표'를 모두 만족시켰다. 몇년째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을 '90% 이상'에 맞추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현재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TF(테스크포스)를 운영하고 있다. 제법 양호한 수준의 지배구조를 보유하고 있는데, 어느 부분에 손을 대야 할지 찾는 것도 쉽지 않다. 

1일 포스코홀딩스가 전날 제출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핵심 지표 15개 항목 가운데 1개를 제외한 모든 항목에 '준수'하고 있다고 표기했다.

핵심 지표 평가는 2022년 활동에 대해서만 이뤄진다. 포스코홀딩스는 주주총회 3주 전에 소집공고를 해 한 개 지표에 대해서는 '미준수'로 표시했다.

핵심 지표는 꼭 지켜야 할 의무는 없다. 다만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서라면 기업들이 도입해야 할 시스템들이 있다. 주주의 편의를 위한 전자투표나, 이사회 독립성을 위한 '의장과 대표이사의 분리'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지표화한 게 '핵심 지표 준수현황'이다.

15개 모든 항목에 '그렇다'라고 표기하는 기업은 드물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017년, 2018년에는 자율 공시를 해오다 2019년부터는 제출 대상에 포함돼 의무 공시를 했다. 이 때부터 핵심 지표 준수 현황도 공개했는데, 2020년, 2021년 제출 보고서만 제외하고 모든 핵심 지표를 만족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2021년 제출 보고서도 준수율이 90% 이상이었다. 

포스코홀딩스의 지표 준수율은 그룹내 계열사와 비교해도 상당 수준 진일보했다. 올해 보고서를 제출한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은 준수율이 73%였다. 

핵심 지표 준수 현황만 봐선 개선의 필요성을 찾아보기 어려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TF 체제 하에 新(신) 지배구조를 짜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주총에서 "보완할 게 있다면 적극 반영하겠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배 주주가 없는 이른바 '소유분산 기업'이다. 대표 연기금인 국민연금은 물론, 정부도 나서서 소유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포스코홀딩스는 TF 구성이라는 강수를 뒀다. TF에는 외부 전문기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지배구조를 제대로 바꿔보자는 취지다. 

다만 이미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에 필요한 시스템들을 도입하고 있어 어느 부분에 메스를 대야할지 찾는 게 관건이다. 포스코홀딩스는 한국ESG기준원이 평가하는 ESG 등급에서도 지배구조(G)부문은 'A+'를 받았다.

재계 관계자는 "지배구조가 꽤 양호한 편인데 추가로 어느 부분을 개선해야 할지 막막할 것"이라며 "최 회장 임기는 내년이지만 후보를 선정하는 절차를 감안하면 사실상 최 회장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도 않다"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