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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V가 미래차 핵심, 송창현 사장
이세정 기자
2023.05.31 08:11:14
⑤애플·네이버 출신, 2021년 현대차 합류…모빌리티 혁명 이끌 '브레인'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9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송창현 현대차 SDV본부장 사장.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Software Defined Vehicle·SDV)가 부상하고 있다. '바퀴 달린 스마트폰'에 비유되는 SDV는 미래 모빌리티 전환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하드웨어가 중심인 기존 내연기관차와 달리 미래차는 사용자와 자동차를 연결해 주는 소프트웨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선제적인 SDV 전환에 사활을 건 것과 무관치 않다.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도 미래차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그룹 SDV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은 송창현 현대차 사장이다. 글로벌 IT 기업을 두루 거친 송 사장은 현대차그룹에 입사할 당시 파격적인 대우를 받으며 업계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통상 외부에서 영입한 임원급에게 전무나 부사장 직급을 준다. 정의선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순혈주의 기조가 많이 희석됐단 평가를 받지만, 핵심 경영진인 'C레벌'에 오르기 위해선 일종의 평가 기간을 거쳐야해서다.


송창현 사장은 1968년생으로 오아이오주립대 컴퓨터공학 학사, 퍼듀대학교 컴퓨터공학 석사를 취득했다. 컴퓨터 및 네트워크 시스템 업체 CTC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경력을 쌓기 시작한 송 사장은 디지털이큅먼트(DEC)와 컴팩,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글로벌 거대 IT 기업을 두루 거쳤다. 송 사장은 2008년 NH 성능 아키텍트로 자리를 옮겼고, 2010년 이 회사 기술혁신센터장(이사)에 올랐다.


2013년 NHN에서 분할된 네이버 소속이 된 송창현 사장은 음성인식과 음성합성 관련 기술 개발 조직이었던 네이버랩스의 연구센터장을 맡았다. 2015년 네이버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선임됐으며 2017년엔 네이버랩스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송 사장은 네이버랩스에서 기계번역, 컴퓨터비전, 딥 러닝, 인공지능(AI) 어시스턴스,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차세대 기술 개발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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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19년 초 네이버를 떠나 판교 테크노벨리에 자율주행 TaaS 스타트업 '코드42'(CODE42, 현 포티투닷)를 설립했다. 미래 이동성 서비스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비전을 내세운 코드42는 출범 한 달여 만에 현대차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이끌어 냈다. 현대차그룹을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전환시키겠단 정의선 회장과 송 사장의 뜻이 맞았던 것이다.



두 사람의 인연을 지분 투자를 통한 단순 협업에서 끝내지 않았다. 정의선 회장은 2021년 4월 전사 모빌리티 기능을 총괄하는 'TaaS(Transportation-as-a-Service)본부'를 신설하고 본부장으로 송창현 사장을 발탁했다. 특히 정 회장은 이례적으로 송 사장이 포티투닷 대표를 겸직토록 허용해 줬다. 시장에선 송 사장을 향한 정 회장의 무한한 신뢰가 뒷받침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작년 2월엔 송 사장을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차량소프트웨어 담당 사장으로 임명했다.


정 회장은 2022년 8월 약 4500억원을 투입해 포티투닷을 그룹사로 편입했고, 이 회사에 SDV 기술 개발의 '브레인' 역할을 맡겼다. 양사가 유기적인 협업을 강화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나아가 자율주행 경쟁력을 강화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겠단 의도였다. 송 사장은 작년 말까지 TaaS본부장과 차량SW담당, 로지스틱스&모빌리티사업 그룹장, SDV UX(사용자경험) CFT장 총 4개 직책을 수행했다. 올 들어 그의 명함은 SDV본부장 겸 SDV커미티장으로 바뀌었는데, 송 사장의 사내 입지가 한층 강화된 점을 방증한다고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송창현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로드맵이 실현시키는 임무를 수행 중이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 고도화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작년 10월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차종에 OTA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OTA가 적용되면 휴대폰 OS업데이트와 마찬가지로 무선통신망을 통해 차량용 소프트웨어의 성능과 기능을 가장 최신의 상태로 수시 업데이트할 수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SDV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아직까지 절대 강자가 없단 점에서도 송 사장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 독일 폭스바겐그룹과 BMW그룹,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일본 도요타 등이 SDV 기술 개발에 막대한 투자금을 쏟고 있다.


나아가 SDV 전환은 현대차그룹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DV 개발을 위해 공용화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차량에 적용하면 기획과 설계, 제조 등에 걸리는 시간이 단축되는 까닭이다. 아울러 플랫폼을 공용화하면 차급과 관계없이 부품을 공유할 수 있어 제조 원가를 20% 이상 절감할 수 있단 관측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조만간 SDV 성과를 선보일 예정인데, 사실상 송창현 사장이 처음으로 시장 평가를 받는 자리다. 올해 6월 중순 출시되는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는 SDV가 접목된 첫 차로, 고속도로 부분 자율주행(HDP)·기아 커넥트 스토어·OTA 등 SDV 기반 신기술이 적용됐다. 스마트폰 앱을 설치하듯 고객 필요에 따라 소프트웨어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Fod(Features on Demand·FoD) 서비스도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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