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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VC에 마중물 부어라
김태호 기자
2023.05.22 08:00:22
민간 출자 감소에 펀딩 어려움 겪어...벤처 생태계 위한 모태펀드 증액 필요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8일 16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칼럼 內 그림(출처=신세계그룹 뉴스룸)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벤처투자 펀드레이징 시장에 몰아친 한파가 여전하다.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벌이는 각국 정부가 금리를 빠르게 올렸고, 이는 벤처캐피탈(VC) 대상 출자에 민간 출자자(LP)들의 외면을 불러왔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벤처펀드 민간부문 출자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83.2% 감소한 3619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산업은행을 제외한 민간 금융기관의 출자액은 88.5% 줄어든 911억원에 그쳤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결성된 신규 펀드 당 평균 결성규모도 132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평균인 287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난 셈이다.


VC의 투자기간은 통상적으로 7~10년에 이를 만큼 길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다. 한 치 앞을 모르는 상황에서 배트를 길게 잡고 크게 스윙할 수 있는 강심장의 타자는 극히 적다. 


민간 LP의 출자 감소는 중소형 VC의 피해로 고스란히 되돌아오고 있다. 재원이 한정됐다면 규모가 크고 상호 신뢰가 쌓인 대형 VC를 먼저 찾는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펀드레이징이 많이 어렵죠. 이해도 갑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돈을 선뜻 내어주기가 쉽겠어요?" 최근 만난 한 중소형 VC 대표의 하소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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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시장이 커지려면 중소형 VC의 활동이 늘어나야 한다. 규모와 업력 등을 고려하면 이들은 초기기업 투자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창업 생태계의 앞단을 책임지며 초기 기업의 자금경색을 해소하는 셈이다. 유니콘부터 시작하는 스타트업은 없다. 따라서 창업을 촉진하고 초기 성장을 돕는 일은 벤처 생태계 활성화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울러 중소형 VC는 다양성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규모가 작은 대신 각 구성원의 전문성을 살려 벤처투자 시장에 새로운 특질과 방향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는 업무 환경이 세분화돼 미시적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를 요구하는 글로벌 흐름과도 맞아 떨어진다.


정부가 정말로 벤처투자 시장의 확대를 원한다면, 중소형 VC가 펀드를 수월하게 결성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그러나 정부는 올해 모태펀드 예산을 전년 대비 40% 줄인 3135억원으로 책정했다. 심지어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4월 발표한 '혁신 벤처 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에서도 모태펀드 증액 이야기는 없었다.


머뭇거리는 정부의 입장도 일견 이해는 간다. 국가채무가 올해로 1100조원을 넘어섰다. 게다가. 최근에는 모 사모펀드(PEF)가 야권 고위인사를 대상으로 모태펀드 출자 사업 선정을 청탁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그 사이 시장은 위축되고 있고 많은 스타트업은 투자금을 구하지 못해 연일 도산 위기에 몰리고 있다. 창업 생태계가 훼손되면 원상태로 회복하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벤처투자는 국가의 미래다. 정부는 이런 상황일수록 뚝심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중소형 VC의 펀드 결성을 지원할 수 있는 모태펀드의 증액도 진지하게 논의될 필요가 있다. 자본시장의 핵심은 신뢰고 투자의 본질은 또한 심리이기 때문에, 정부가 계속해서 벤처투자 시장에 마중물을 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민간 출자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다. 벤처투자 시장의 봄날을 다시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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