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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철옹성'을 부순 또 다른 리니지
이효정 기자
2023.05.11 08:04:40
양대 마켓 상위권 장식한 신작 RPG 4종···바뀌지 않는 '리니지라이크' 대세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0일 08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일 기준 실시간 양대마켓 모바일게임 매출순위.(사진=모바일인덱스)

[딜사이트 이효정 기자] 2023년은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격동기라고 묘사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바일 양대 마켓 상위권을 차지하던 '리니지 시리즈'가 밀려나고 그 자리를 새로운 RPG 신작들이 채웠다. '철옹성'으로 불리던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순위가 낮아지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견고하게 1위를 지키던 리니지M은 나이트 크로우에 자리를 내줬다. 여러 게임사에서 경쟁적으로 MMORPG 신작을 내놓으면서 리니지W와 리니지2M은 상위 5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리니지W와 리니지2M은 구글플레이 매출순위에서 각각 7위와 9위로 하락했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리니지M, 리니지W, 리니지2M은 각각 1, 3, 5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었다. 


3개 리니지 게임의 순위 변동이 화제가 되는 이유는 그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리니지 시리즈가 가지는 입지가 독보적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리니지M, 뒤이어 2019년 11월 리니지2M, 2021년 11월 리니지W가 2년 마다 출시되면서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순위 최상위권을 독식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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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의 신작이 출시된 직후 잠깐동안 양대 마켓 1위를 차지한 적은 많았지만 리니지 시리즈를 꺾고 상위권을 오랫동안 지킨 사례는 지금까지 거의 없다. 리니지 시리즈 아성에 견줄만한 게임은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 정도다. 2021년 6월 출시된 오딘은 출시 직후 양대 마켓 1위를 달성한 뒤 지금까지 매출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사실상 리니지 3형제와 오딘이 4인방 체제를 구축해 상위권을 독점하는 양상이었다.


견고했던 리니지 매출순위가 깨진 올해의 이변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긍정적으로 보자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절대주류였던 리니지를 벗어나 새로운 스타IP가 탄생했다는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게임도 제품수명주기를 가지고 있는 문화상품이라는 측면에서 신작의 득세와 기존 게임의 퇴출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이를 통해 신규 흥행작이 생겨나고 이용자들의 새로운 요구를 충족시켜주면서 게임 시장의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다채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측면에서 게임시장의 다각화 양상도 그려볼 수 있다. 엔씨소프트 개별 기업 실적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업계 입장에서 봤을 때 올 봄 새로운 엔트리 4인방의 흥행은 환영할만할 일이다.


재미있는 점은 리니지의 '철옹성'을 부순 게임들 대부분이 '리니지라이크'라는 것이다. 깊게 살펴보면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여전히 신구게임의 선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현재 구글 플레이 상위 5개 게임 중 3개가 올해 출시된 신작이다. 1위 나이트 크로우(위메이드), 3위 붕괴: 스타레일(호요버스), 4위 아키에이지 워(카카오게임즈) 등이다. 10위권으로 범위를 넓혀 살펴보면 프라시아 전기(넥슨)까지 포함된다. 


이들 중 붕괴: 스타레일을 제외한 나머지 신작들은 MMORPG로 분류된다. 게임구조, 비즈니스모델(BM) 등이 리니지M을 너무나도 닮아있다. 최근 엔씨소프트가 아키에이지 워를 두고 저작권 침해소송을 제기할 정도다. 


비단 아키에이지 워 뿐만 아니라 나이트 크로우, 프라시아 전기의 캐릭터 등급, 컬랙션, 능력치 강화 등 게임시스템을 들여다 보면 리니지라이크 수식어를 떼기 어렵다. 결국 리니지 3형제를 밀어낸 주체가 '또 다른 리니지'인 셈이다. 


바꿔 말하자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리니지M이 출시된 2017년 6월부터 지금까지 리니지라이크 게임들이 지배해왔다. 올해 봄에도 외형은 달라졌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결국 리니지는 타이틀만 바뀌었을 뿐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더욱 더 공고한 철옹성을 쌓았다. 이렇게 또 2023년 한국 게임 시장의 봄은 속절없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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