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가 카카오의 블록체인 메인넷 '클레이튼(Klaytn)'의 노드인 '거버넌스 카운슬(GC)'멤버에서 물러난다. 이에 따라 해시드가 오지스와 운영 중이던 클레이스테이션의 스테이킹 서비스 운영 자격도 없어질 전망이다. 다만 해시드 측은 보유 중인 클레이 매도 계획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클레이튼은 2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5월에 해시드와 쓰러스트(Thrust)가 GC에서 물러난다"라고 밝히며 "GC 탈퇴는 상호 협의가 이뤄진 내용이며, GC 지위와 무관하게 클레이튼 생태계 차원의 협업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클레이튼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기존 GC멤버 중 메인넷 노드 운영에 제약이 있거나, 클레이튼 생태계에 기여도가 비교적 낮은 곳이 멤버에서 탈퇴한다. 클레이튼 측은 "해시드의 경우 향후 투자사로서 역할에 집중하기 위해 여타의 벨리데이터 활동과 함께 클레이튼의 GC 멤버로서의 활동도 종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지금까지 해시드가 클레이튼 생태계 확장에 큰 기여를 했기 때문에 GC멤버 탈퇴의 여파가 작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020년 해시드는 또 다른 블록체인 업체 오지스와 함께 클레이튼 공동 GC로 합류했다. 당시 해시드는 블록체인 분야 투자 및 인큐베이팅에, 오지스는 블록체인 기술 연구 및 상용 서비스 개발에 특화돼 있었기 때문에 함께 노드를 운영하며 시너지를 발휘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오지스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해시드는 거버넌스 제안과 참여 및 투표를 주도하고, 오지스는 노드 운영 및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등 양 사가 함께 클레이튼 생태계 발전에 힘써왔다.

현재 해시드는 오지스와 함께 노드를 운영하며 클레이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클레이 투자자들이 해시드와 오지스가 운영하는 노드에 클레이를 위임하는 형태다. 이 서비스는 카카오톡 내에서 접근할 수 있는 가상자산 서비스인 '클레이스테이션'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에 스테이킹을 할 경우 7.36%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해시드와 오지스의 스테이킹 서비스는 인기가 높은 편이다. 다른 클레이 스테이킹 서비스보다 이자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해시드가 수 년 동안 국내외 블록체인 업계에서 선도적인 이미지를 구축해왔고 가상자산 전문 투자사로서의 신뢰도를 높여왔기 때문이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코인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업체였던 셈이다. 

클레이튼스코프에 따르면 3일 현재 전체 클레이 중 해시드와 오지스가 스테이킹한 비율은 11.76%로 전체 GC 멤버 중 2위다. 1위는 24.53%인 카카오 그룹이다. 해시드가 클레이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5월 해시드가 GC멤버에서 탈퇴하면서 노드 운영 자격을 잃고, 스테이킹 서비스에서도 손을 떼게 됐다. 대신 해당 서비스는 오지스가 홀로 담당할 예정이다. 오지스가 단독으로 노드를 운영하기 때문에 기존에 해시드와 함께 모집했던 퍼블릭 스테이킹 물량은 모두 오지스가 관리하게 될 전망이다. 오지스 측은 "아직 오지스가 단독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는 정확한 일정은 정해진 것이 없다. 그러나 이용자 입장에서는 서비스 이용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3년간 해시드가 거버넌스 제안과 참여 및 투표를 주도하고, 오지스가 노드 운영 및 기술 개발에 주력하기로 해, 약 3년 동안 클레이튼 생태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해시드가 GC 탈퇴를 하더라도 클레이튼 생태계 발전을 위한 협력 관계는 유지되기에 명칭 변경 외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GC 멤버에서는 탈퇴했지만 현재 해시드가 보유 중인 클레이를 당장 매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시드 측은 "해시드의 GC멤버 탈퇴는 내부적인 전략 변경을 통한 결의사안"이라면서도 "당장 해시드가 보유한 물량에 대한 별도 매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